1960·70년대 우리나라에서 아이들에게 최고의 영웅은 박치기왕 레슬러 김일이었다.
어려운 시절 김일 선수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힘든 삶을 잠시나마 잊게 해준 청량제 같은 분이었다. 덩치가 산만 한 외국 선수들을 박치기 한방으로 쓰러뜨릴 때의 통쾌함은 전 국민을 감동의 카타르시스로 떨게 했다. 전기도 없었던 금산면(거금도)에 전기를 들어올 수 있게 해준 일화는 이젠 전설이 되었다.
거금도는 전형적인 반농 반어촌으로 생활력이 강하고 인심이 후하다. ‘박치기왕’ 김일 선수 고향이기도 하다. 5060세대들에게 ‘박치기왕 김일’은 한국 프로레슬링의 전설적 인물이면서 그 이상의 국민 영웅으로 기억된다. 전쟁 후 약소국과 가난에 절인 국민들에게 흑백텔레비전 속 ‘박치기왕’의 대역전극은 모처럼 마음껏 함성을 내지르고 위안받게 해줬다. 한국 프로레슬링의 전설 ‘박치기왕 김일’ 선수를 기리기 위해 만들어진 김일기념체육관은 전시관과 체육관을 갖추고 있다.
전시관에는 선수시절의 트로피와 챔피언 벨트, 선수시절 착용했던 도복과 신발 등 김일 선수의 흔적을 담고 있는 유품을 전시하고 있다. 또한 김일 선생의 제자이자 영화 ‘반칙왕’의 주연 송강호 역의 실존인물인 백종호 관장이 스승을 받들고 기리기 위해 헌신하고 있다.
김일 선수는 60~70년대 프로레슬링 선수로서 1929년 전남 고흥 거금도에서 출생하였고 일본에서 역도산 제자로 레슬링을 시작하였다. 일본에서 레슬링 선수로 활약하다 1965년 귀국하여 세계헤비급 챔피언에 오르는 등 국민들의 영웅으로 큰 활약을 펼친다. 2000년 3월 72세 나이에 은퇴하고 2006년 10월 26일 타계했다. 김일선수의 고향인 거금도에 김일기념체육관을 짓고 그 앞에 김일선생 기념관과 묘소가 함께 모셔저 있다. 김일 선수가 세계챔피언이 된 후 박정희 대통령 초청으로 청와대에 들어가 박대통령이 소원을 묻자 고향 거금도에 전기를 설치해 달라고 하여 한국의 섬 중 거금도에 최초로 전기가 들어왔다고 한다.
김일 선수는 대한민국 체육훈장 맹호장, 청룡장, 석류장을 수상한것처럼 지금은 레스링이 국민들에게 잊혀진 비인기 스포츠이지만 영원한 챔피언 김일 선수의 박치기 한방이 눈에 선하게 떠오른다.
전남 고흥군 소록도와 거금도를 연결하는 거금대교가 설치된 후 관광지로서 힐링의 휴식처로 각광받는 이곳 김일기념체육관은 우리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전설이 되기에 충분하다고 생각된다.